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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삼성 반도체, TSMC 승리법칙

S부장 in US 2023. 1. 22. 08:07

[전략] 삼성 반도체, TSMC 승리법칙

 

삼성 반도체, SW 투자 없이 TSMC 못 이겨

 

한국 컴퓨터사이언스 박사 1호로 유명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문송천 교수님의 지적인데, 한국 IT기업의 대표주자 삼성 반도체가 TSMC 와 경쟁우위를 확보하려면 SW투자가 중요하다는 것 입니다.

 

 

문송천 교수는 지난 1966년 슈퍼컴퓨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전산학박사를 1981년 취득해 ‘국가전산학박사 1호’가 됐다. 문 교수는 ‘클라우드(CLOUD)’라는 용어를 세계 최초로 만든 인물 중 한 명이다. 24세에 대학교수 생활을 시작해 KAIST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전산학과, 경영대학원 교수로서 ‘블록체인SW엔진’을 세계 5번째로 개발하는 공적과 ‘DB엔진’을 아시아 최초로 개발하는 공적을 남기기도 했다.

 

“3년 전 삼성그룹 사장단회의에서 강연을 할 때 사장들에게 물었습니다. 안드로이드를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요. 거절할 것 같다고 하더군요. 삼성이 소프트웨어(SW) 사업을 잘 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면서요. 우리나라 대표 기업도, 정부도 모두 생각이 하드웨어의 틀에만 묶여있는 겁니다.”

 

반도체는 하드웨어 산업 중 하나로 꼽히지만 생각보다 소프트웨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반도체 기업이 직접 칩에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성능을 최적화해야 하고, 반도체 설계 과정에서도 반도체설계자동화(EDA) 툴 등 다수의 소프트웨어가 사용된다. 인텔이 전 세계 인력 12만명 중 약 1만7000명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두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나노미터 제조공정 경쟁

 

삼성 반도체, 제조 공정 아닌 핵심 SW이 관건

 

문 교수는 “삼성전자 실적을 보면 반도체가 힘들 때 스마트폰으로 벌고 스마트폰이 힘들 때 반도체로 돈을 메꾸는 식이었지만 지금은 두 사업 모두 힘들다”며 “경영진이 어떻게 중장기적인 투자를 단행해서 미래를 도모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넘어야 할 산인 대만 TSMC와의 경쟁 구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문 교수는 “미세공정 분야에서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를 도입해서 잠시 TSMC을 앞선다고 해도 큰 의미가 없다”며 “불과 6개월 뒤에는 삼성전자와 똑같은 기술을 경쟁 업체가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세공정 분야에서의 세계 최초 타이틀에만 집착하며 중요한 차별화 요소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반도체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도 신속하게 진행하려면 애자일(신속하고 변화에 유연하며 적응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을 목표로 하는 다양한 경량 개발 방법론) 개발 기술이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며 “TSMC보다 일주일이라도 빠르게 공정을 완성시키고 싶다면 소프트웨어에서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반도체 개발의 사이클을 단축하고 품질 레벨을 높이려면 소프트웨어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소프트웨어 세계 시장점유율은 0.8% 수준이며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오라클, IBM 등 거대 IT 기업이 세계 시장의 95~97%를 장악하고 있다”며 “자동차에 비유하면 운영체제(OS)는 엔진이고 데이터베이스(DB)는 트랜스미션(변속기)”이라며 “검색 서비스나 게임과 같은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OS, DB 등 핵심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에 국가적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