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번 생은 처음이라: 정소민, 현실적 소심 MZ세대 연애
[넷플릭스] 이번 생은 처음이라: 정소민, 현실적 소심 MZ세대 연애 에 대해 리뷰하려고 합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정소민, 현실적 소심 MZ세대 연애
2017년 tvN 방송된 로맨틱 코메디 이번 생은 처음이라 Because This is My First Life 는 MZ세대의 결혼과 연애에 대한 솔직하고 직설적인 에피스드로 한국사회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드라마이네요.
MZ세대의 연애와 결혼, 솔직하고 직설적 에피소드
출연은 신세대 배우로 다음과 같습니다.
정소민 - 각박한 서울에서 생계형 홈리스로 겨우 생활하는 드라마 작가 윤지호
이민기 - 원칙적 비혼주의자 이자 30년 대출을 갚는 것에 집중하는 벤처회사 수석디자이너 남세희
이솜 - 공격적 비혼주의자로 어려운 환경에서 대기업 업무에 몰두하며 육체적 관계를 추종하는 우수지
김가은 - 학창시절부터 알던 남친과 7년간 동거후 이별해서 자립하려는 레스토랑 매니저 양호랑
이청아 - 10년전 남세희와 결혼을 약속했던 전 여친이자 드라마제작사 대표 고정민
그 외로, 김민석, 박병은, 윤보미, 김민규 등이 나오네요.
전체적으로 정소민 이 경험하는 에피스드를 차분하게 심리묘사를 하고 풀어나가고 것이나, 이솜 및 김가은 의 시각으로 사랑과 연애 감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균형을 잡으면서 좋은 스토리텔링이 완성되었네요.
윤지호(정소민 분) : (30세 드라마 보조작가)
#달팽이가부러운홈리스 #생계형연애포기자 #YOLO세대
#내일월세가오르더라도나는오늘한잔의고급수제맥주를마시리
“달팽이가 부럽다. 걔네는 집에서 쫓겨날 일 없으니까"
경상남도의 남해에서 나고 자란 88년생.
공부를 잘했다. 문과 1등을 놓친 적이 없던 우등생이었고, 문학을 좋아했기에 당연히 인문대를 갔다.
‘여자는 당연히 교대’라는 아빠에게 정면 돌파하는 대신 몰래 원서를 쓰고 입학 전에 서울로 야반도주를 했다. 단 한 번도 부모의 말을 거역해본 적이 없는 ‘순둥이 첫째 딸’ 의 첫 번째 도라이 기질이 발현된 것이 그때였다.
국내 최고의 명문대인 S대학 동기들이 대기업/로스쿨/대학원을 선택할 때, 혼자서 일일드라마 보조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했다. 보조작가로 박봉을 받으며 생활할 때에도 억울하거나 불안하지 않았다. 글을 쓰는 것이 내 행복이니까, 그러므로 이 험난한 과정 역시 내 것이니까. 오늘이 즐거워야 내일도 즐겁다. 이것이 지호의 인생 모토였다.
정소민 이 맡은 초보 드라마 작가 역할을 지방에서 서울로 와서, 어렵게 생계를 해결해야 하는 처지에서, 제작사 PD의 성추행을 피해서 정신없는 도망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통상적으로 그런 상황에서 제대로 항의하고 대항했어야 하지않냐는 지적도 있겠지만, 오히려 약자인 여성의 입장에서 갑작스럽게 동료에게서 성적인 접근을 받으면 어떻게 대응할 지 모르는게 더 맞는 듯 합니다.
한밤에 맨발로 도로를 헤매는 설정이 좀 지나친 것도 있지만, 여주인공이 느끼는 무력감과 좌절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고, 다시 자신의 세계에서만 살고 남주인공과의 연결을 위한 장치로도 보이네요.
내세울 것 없이 자신의 맡은 일로 생계를 해결하려는 정소민 과 자신의 월급으로는 고양이와 사는 작은 아파트가 최대의 혜책이라는 결론은 낸 이민기가 연결되면서, 자신들의 원칙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자연스런 스토리 전개가 설득력이 있네요.
이전까지 정소민 은 아역출신의 애교가 많은 것으로 만 생각했는데, 표정연기 및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연기를 잘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어서 '환혼' 을 보면서도 새로운 캐릭터에 몰입해서 표현하는 것에 감탄하였네요.
정소민의 친구로, 이솜 은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속옷벤처 대표이면서 자신과 성향이 맞는 상대와 연애하는 것을 즐기고,
김가은 은 7년 연애하는 남친과의 결혼을 바라는 레스토랑 매니저로 평범한 연애를 추구하는 것으로 나오지요.
친구 3인방 중에서 정소민이 연애하기가 가장 어려운 사정인데, 그래도 아직 청춘이라는 힘이 있기 때문에 차츰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시청률은 1회 2.3% -> 16회 5.0% 로 좀 아쉬운 성적이었으나, 20-30대의 MZ세대에게는 많은 공감을 받았던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일본 사회도 비슷한 점이 많은데 일본 드라마 같은 느낌도 들었네요.
현재 고물가 시대에 비혼 트렌드 를 사는 MZ세대의 고민과 현실을 치밀한 스토리 전개와 세심한 심리묘사로 표현하는 것이 다른 드라마들과는 결이 다른 명작이 탄생한 듯 합니다.
"방문객" - 정문종 시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을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소민, 소심하고 현실적인 연애+결혼의 MZ세대 히로인
작가의 꿈을 위해 바쁘게 산 덕분에 연애 한번 못해 본 모태솔로다.
연애나 결혼은 내 것이 아닌가 보다 하고 살았다.
내 것이 아닌 것은 욕심내지 않는 것. 그것이 성실한 지호의 미덕이자 한계였다.
하지만 접어든 30대. 작가 데뷔의 기회를 놓치고 나자 지호의 굳건한 멘탈도 산산조각 났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꿈을 이루기는커녕, 내 몸 하나 뉘일 방 한 칸도 없는 30대라니...
다행히 운 좋게 절친 호랑의 남친 원석의 소개로 조건 맞는 월세의 세입자로 들어가는 지호. 그런데 얼굴 한번 못 본 집주인 ‘고양이 키우는 얌전한 80년생 세희’가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니?!
이 남자 알면 알수록 어렵다. ‘평생 일한 돈을 집 대출금에 쏟아붓는다’ 는 설정은 내 인생 모토와는 상극이지만, 내 집 마련의 판타지가 있는 그 세대의 남자들이 흔히 가질 수 있는 설정이라고 이해한다.
그런데 같이 맥주를 마시며 화기애애 축구를 보다가도 방 안에 들어갈 때는 꼭 문을 딸각 잠그고, 뭐지, 너란 남자? 고양이보다 니가 더 고양이스러운 거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