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버겐카운티는 미국 내에서도 한인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히며, 팰리세이즈파크와 포트리를 중심으로 독특한 한인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교육, 치안, 생활 인프라가 균형 있게 발달하면서 이민자와 유학생, 직장인 모두에게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러한 인구 집중 현상은 부동산 시장과 지역 경제 구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버겐카운티가 왜 미국 내 한인 중심지로 성장했는지 그 배경을 분석해봅니다.
개인적으로 미국이민을 2019년 감행하면서 메릴랜드 엘리콧시티로 랜딩해서 1년 있었고, 2020년 취업때문에 뉴저지 중부로 이사했고, 2024년 뉴저지 버겐카운티로 다시 이사했네요! 현재 미국회사에 다니는데, 뉴욕 맨해튼에 오피스가 있어서 조지워싱턴 브리지 또는 링컨터널을 통과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뉴저지 버겐카운티 분석: 왜 미국 한인 인구 밀도 1위의 타운십이 되었을까?
뉴욕 옆의 한국, 버겐카운티가 미국 최대 한인 생활권이 된 이유
미국 동북부의 버겐카운티(Bergen County) 는 단순히 한인이 많이 사는 지역이 아니다. 오늘날 이곳은 미국 동부 최대의 한국인 생활권이자 사실상 "미국 속 작은 한국"으로 불린다. 특히 팰리세이즈파크(Palisades Park) 는 미국 전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한국계 주민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인구 약 2만 명 규모의 작은 타운이지만 주민의 절반 이상이 한국계로 추산된다. 미국 전체 한인 인구가 약 200만 명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집중도다.
버겐카운티의 강점은 무엇보다 위치에 있다. 카운티 남단의 포트리(Fort Lee) 에서 맨해튼(Manhattan) 미드타운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10~15km 수준이다. 자동차로는 교통 상황이 좋을 경우 20분 안팎이면 타임스퀘어 인근까지 진입할 수 있다. 출퇴근 시간에는 40분에서 1시간 이상 걸리기도 하지만 미국 대도시 기준으로는 매우 가까운 거리다.
특히 조지워싱턴브리지(George Washington Bridge) 는 버겐카운티와 뉴욕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다. 하루 평균 25만 대 이상이 통행하는 미국에서 가장 붐비는 교량 가운데 하나다. 뉴저지에서 뉴욕 방향으로 건널 때 통행료가 부과되며 승용차 기준 전자요금징수(E-ZPass) 사용 시 약 17달러 수준이다. 반대로 뉴욕에서 뉴저지로 돌아올 때는 통행료가 없다.
자동차뿐 아니라 대중교통 접근성도 뛰어나다. 포트리와 팰리세이즈파크, 레오니아 등에서는 뉴저지 트랜짓 버스와 사설 통근버스를 이용해 맨해튼 포트오소리티 버스터미널(Port Authority Bus Terminal) 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일부 노선은 출퇴근 시간 기준 30~45분 정도면 도착한다. 뉴욕 지하철망과도 쉽게 연결된다. 실제로 맨해튼 금융가, 미드타운 오피스, 병원, 법률회사, 회계법인 등에 근무하는 전문직 종사자 상당수가 버겐카운티에서 통근한다.
미국 내 한인들이 버겐카운티를 선호하게 된 결정적 이유도 바로 이 뉴욕 접근성이다. 뉴욕에서 높은 소득을 얻으면서 상대적으로 주거 환경이 좋은 뉴저지에서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맨해튼 아파트 가격으로는 작은 콘도밖에 구입하기 어렵지만 버겐카운티에서는 단독주택과 우수한 학군을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1980년대 이후 한국계 전문직과 자영업자들이 대거 정착하기 시작했다. 이후 친인척과 지인을 통한 연쇄 이주가 이어지면서 지금의 거대한 한인 벨트가 형성되었다.

삼성·LG·H마트가 모인 한인 경제권의 중심지 (* 삼성은 2026년 9월 텍사스로 이전 발표)
버겐카운티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한인이 많이 사는 것이 아니라 한국 기업과 한국계 비즈니스가 집결한 경제 중심지라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잉글우드클리프스(Englewood Cliffs) 다. 허드슨강 절벽 위에 위치한 이 도시는 뉴욕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보이는 고급 주거지역이면서 동시에 한국 대기업들의 미국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LG Electronics 이다. LG전자의 북미 본사는 잉글우드클리프스에 위치한다. 수천 명 규모의 임직원과 협력업체 인력이 이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본사 건물은 뉴저지 북부의 대표적인 한국 기업 랜드마크로 꼽힌다.

Samsung Electronics 역시 뉴저지 북부 지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의 주요 조직과 임직원들이 버겐카운티 및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 뉴욕과 가까우면서도 국제공항 접근성이 우수해 한국 본사와의 업무 연계가 쉽기 때문이다. 다만 얼마전 발표로 뉴저지 주요 법인 1,000명 포지션은 2026년 하반기 텍사스 플레이노 법인으로 이전한다고 한다.

미국 최대 아시안 식품 유통기업인 H Mart 의 본사 역시 잉글우드클리프스에 위치한다. H마트는 현재 미국 18개 주 이상에서 1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는 아시아계 최대 슈퍼마켓 체인 가운데 하나다. 연 매출 규모는 수십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했다. 미국 전역의 한인 마트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버겐카운티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이 밖에도 한국계 은행, 보험사, 물류회사, 회계법인, 부동산 회사들이 버겐카운티에 집중되어 있다. 한국 기업 주재원들이 많이 거주하면서 관련 서비스 산업도 함께 성장했다. 세무사, 변호사, 유학생 컨설팅, 학원, 병원, 여행사까지 거의 모든 서비스를 한국어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팰리세이즈파크의 브로드애비뉴(Broad Avenue)를 걸어보면 한국어 간판 비중이 영어 간판 못지않게 높다. 한국식 고깃집, 카페, 베이커리, 치킨집, 노래방, 피부과, 한의원 등이 수 km에 걸쳐 이어진다. 미국 다른 도시의 코리아타운이 특정 상업지구 중심이라면 버겐카운티는 생활권 전체가 한국 문화권에 가깝다.
결과적으로 버겐카운티는 단순한 한인 거주지가 아니라 뉴욕 경제권과 연결된 고소득 전문직 인력, 한국 대기업, H마트를 비롯한 한국계 기업, 그리고 거대한 소비시장이 결합된 독립 경제권으로 성장했다. 미국 동부에서 한국 기업과 한국계 인재가 가장 밀집된 지역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버겐카운티는 서울 강남과 뉴욕 맨해튼의 장점을 결합한 미국형 한인 교외도시 모델로 자리잡고 있으며, 앞으로도 미국 한인사회의 핵심 거점 역할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도시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규모일까?
버겐카운티를 처음 방문하는 한국인들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는 점에 놀라는 경우가 많다. 버겐 카운티 전체 인구는 약 97만 명 수준으로 한국의 중대형 도시 하나와 맞먹는다. 인구만 놓고 보면 경기도 안양시, 성남시 일부 권역, 전주시 등과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버겐카운티의 특징은 하나의 거대한 도시가 아니라 70개 가까운 타운과 보로우(Borough)가 촘촘하게 연결된 구조라는 점이다.
면적은 약 639㎢로 서울특별시 면적 605㎢보다 약간 넓다. 다만 서울처럼 초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형태가 아니라 단독주택과 저층 주거지가 중심이다. 따라서 인구밀도는 서울보다 훨씬 낮지만 미국 기준에서는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특히 뉴저지(New Jersey) 는 미국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주 가운데 하나다.
미국 평균 인구밀도가 1㎢당 약 37명 수준인 반면 뉴저지는 1㎢당 약 490명 이상이 거주한다. 이는 미국 평균의 10배를 넘는 수준이다. 뉴욕시를 제외하면 동부에서 가장 도시화된 지역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버겐카운티는 뉴저지에서도 가장 부유한 카운티 중 하나다. 가구당 중위소득은 미국 평균을 크게 웃돈다. 일부 지역은 가구소득이 연간 15만~20만 달러를 넘는다. 전문직 비율 역시 매우 높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 금융인, IT 전문가, 기업 임원 등이 집중적으로 거주한다.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포트리와 팰리세이즈파크 일대의 주택 가격은 최근 수년간 크게 상승했다. 단독주택 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는 사례도 흔하다. 뉴욕 맨해튼과 가까운 입지 덕분에 부동산 가치가 꾸준히 상승해 왔다. 실제로 미국 내 한인 밀집 지역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부동산 시장을 가진 곳으로 평가받는다.
흥미로운 점은 버겐카운티의 한인 인구 규모가 한국의 일부 군 단위 지역 전체 인구보다 많다는 사실이다. 버겐카운티 한인 인구는 약 1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는 강원도 일부 군 지역이나 지방 중소도시 인구와 맞먹는 수준이다. 한국인이 특정 국가의 특정 카운티에 이 정도 규모로 집중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또한 이 지역은 단순한 이민자 집단이 아니라 2세, 3세 한국계 미국인 비중도 높다. 영어가 모국어인 한국계 미국인들이 정치, 교육, 법조계, 기업 분야로 진출하면서 지역 사회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지방정부와 교육위원회, 시의회 등에서도 한국계 정치인과 공직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버겐카운티는 미국 동부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정착한 아시아계 커뮤니티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경제력, 교육 수준, 주택 가치, 인구 규모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미국 내 한인 사회의 중심축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왜 앞으로도 미국 한인 중심지는 버겐카운트일 가능성이 높을까?
미국 내 한인 사회는 크게 서부의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와 동부의 버겐카운티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버겐카운티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유는 단순히 한인이 많아서가 아니라 경제적 기반이 매우 탄탄하기 때문이다.
우선 뉴욕이라는 세계 금융 중심지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
미국 최대 금융기관, 글로벌 컨설팅 회사, 국제 로펌, 미디어 기업, IT 기업들이 모두 맨해튼에 집중되어 있다. 버겐카운티 주민들은 이러한 고소득 일자리에 접근하면서도 교외 생활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
또한 한국 기업들의 북미 사업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그룹, CJ, 아모레퍼시픽 등 한국 대기업들은 뉴욕·뉴저지 권역을 미국 동부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한국 본사 파견 인력과 가족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된다.
교육 경쟁력도 강력한 장점이다. 버겐카운티의 공립학교들은 미국 내 상위권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한국 학부모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학 진학 실적도 우수하다. 실제로 이 지역 학생들은 매년 컬럼비아대학교(Columbia University), 뉴욕대학교(New York University),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 프린스턴대학교(Princeton University) 같은 명문대에 꾸준히 진학하고 있다.
생활 인프라도 다른 한인 밀집 지역보다 훨씬 완성도가 높다. 한국 식당, 한국 마트, 한국 병원, 한국 약국, 한국 학원, 한국 교회가 모두 밀집해 있다. 미국에 처음 이민 와도 영어 없이 생활이 가능할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로 팰리세이즈파크 일부 지역에서는 거리에서 한국어가 영어보다 더 자주 들린다는 이야기도 있다.
최근 K-팝과 K-드라마, 한국 음식의 세계적 인기도 버겐카운티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는 한인들만 이용하던 식당과 상점에 미국인 고객이 크게 늘었다. 한식당은 더 이상 이민자 대상 업종이 아니라 주류 외식 시장의 일부가 되었다.
인구 구조 역시 안정적이다. 1세대 이민자뿐 아니라 전문직 2세들이 지역에 정착하고 있으며 새로운 한국계 이민자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따라서 다른 이민자 커뮤니티처럼 세대교체 과정에서 급격히 축소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결국 버겐카운티는 뉴욕 접근성, 우수한 학군, 높은 소득 수준, 강력한 한국 기업 네트워크, 미국 최대 규모의 한인 상권이라는 다섯 가지 요소를 동시에 갖춘 지역이다.
미국 전역을 살펴봐도 이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곳은 거의 없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버겐카운티가 미국 동부 한인사회의 수도이자 미국 전체 한인 사회의 핵심 거점 중 하나로 남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뉴저지 버겐 카운티 대표 5개 타운십 한인 인구 통계
| 순위 | 타운십 (영어) | 타운 전체 인구 | 한인 인구수 | 타운내 한인 비중 (%) |
| 1 | 팰리세이드 파크 (Palisades Park) | 약 20,200명 | 약 10,100명 | 50.0% |
| 2 | 포트 리 (Fort Lee) | 약 40,100명 | 약 9,400명 | 23.4% |
| 3 | 레오니아 (Leonia) | 약 9,100명 | 약 2,100명 | 23.1% |
| 4 | 클로스터 (Closter) | 약 8,500명 | 약 1,800명 | 21.2% |
| 5 | 리지필드 (Ridgefield) | 약 11,300명 | 약 2,300명 | 20.4% |
* 통계인구는 미국 연방인구조사국(U.S. Census Bureau)의 ACS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
** 한인 인구는 혼혈 및 다인종 답변을 포함한 수치를 기준으로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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