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검사내전: 이선균 vs 정려원, 리얼한 검사 스토리
[넷플릭스] 검사내전: 이선균 vs 정려원, 리얼한 검사 스토리 에 대해 리뷰하려고 합니다.
원작, 실제 검사 출신 김웅 에세이 <검사내전>
드라마 검사내전에서는 타이틀롤인 이선균 vs 정려원가 등장해서, 리얼한 검사 스토리가 재밌는 에피스드로 계속 이어지네요.
넷플릭스에서 재 오픈된 검사내전은 검사들의 실제적인 직장생활을 토대로 주요 사건을 수사하고, 검찰 조직의 정치적 알력과 승진을 적나라하게 표현해주고 있네요.
원작은 김웅 검사가 2018년 발표한 <검사내전> 에세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요.
검사내전의 에피소드 11화까지는 한적한 지방에 위치한 진영지청에서 발생하는 각종 일상 사건과 강력 사건에 대해, 이선웅 검사와 차명주 검사를 중심으로 형사 2부 검사 5명이 수사하고 재판을 수행하는 스토리로 이어집니다.
드라마 후반부터 형사 2부 덕망있는 진영지청장이 보직에서 물러나서 연구직으로 발령을 받게 되고, 신임 지청장이 새로 오면서 벌어지는 직장 스트레스와 사내 정치가 새로운 스토리라인 됩니다.
정의구현이 사명인 좌충우돌 검사, 이선웅 (이선균 분)
연수원 39기, 검사 10년차, 서울대학교 법학과 출신.
진영지청 형사2부 검사로 306호 근무하면서, 드라마의 관찰자이자 나레이션을 담당하네요.
자신이 맞다는 소신과 나름의 자존감으로 한적한 지방의 지청근무를 하면서, 서울에 있는 와이프와 아들을 키우고 있지요.
새로이 서울에서 내려온 차명주 검사와 검찰 조직에서의 처신과 가치관으로 오해와 충돌을 빚게 되지만,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을 통해 점차 서로를 이해해가네요.
대학시절, 차명주가 서울 부유한 동네에서 입주 과외를 했는데, 이선웅은 부자 동네에서 본 차명주가 부잣집 딸로만 생각하지요.
같은 대학 법학과에서 서로를 겉으로만 알고, 제대로 대화한 적이 없는 상황에서, 검사가 된지 10년이 되어서야 같이 근무하는 처지가 됩니다.
이선웅 검사가 검사내전의 주인공이지만, 진영지청 내에서 부장검사의 만류를 제치고 지청장에게 수사를 강요하는 모습이 계속되는 것이나, 후반부에 대기업 관련한 검찰 내부조직 특수수사팀에서 혼자서 고집을 부리는 모습은 10년차라고는 보여지지 않고, 현실적인 조직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네요.
검찰조직의 개혁이나 대대적인 숙정이 발생할 정도의 사안으로 번지는 양상이 있으므로, 제대로 특수수사 활동을 수행하더라도, 결국 검찰조직에 손을 대었다가는 후과가 있어서 아웃되는 상황이 되겠지요.
결국, 검사내전의 저자인 김웅 검사도 검사생활 20년차에서 사표를 내고, 정치인이 되었네요.
정의와 출세 사이에서 갈등하는 엘리트 검사, 차명주 (정려원 분)
연수원 38기, 검사 11년차. 서울대학교 법학과 출신.
이선웅이 극중 학부 1년 선배이지만, 사시를 2년 먼저 패스하고, 검사 년차는 오히려 선배이지요.
서울 지검 특수부 검사 출신이지만, 전직 차관의 장인이 개입된 사건을 수사했다가, 좌천성으로 지방 발령을 받게 되지요.
드라마에서 차명주는 신임 지청장의 무리한 요구를 지혜롭게 대응해서 심기를 거스리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독재주의자 신임 지청장과 관계설정을 해 갑니다.
하지만, 이선웅 검사는 신임 지청장의 술책에 걸려서, 사직 위기까지 몰리지만, 부장검사가 대신 사직을 하게 되지요.
이선웅 검사의 소신 수사로 진영 지청장도 지검장 승진에서 누락되고 한직으로 밀려났고, 직속상사인 부장검사도 사표를 내게 됩니다.
이선웅 검사 vs 차명주 검사, 20년 근무하면, 누가 검사장?
개인적으로 차명주 검사일 것이라는 생각인데, 조직에 적응하는 것이나 어려운 상황을 풀어나가는 스킬이 차명주 검사가 훨씬 탁월하기 때문입니다.
이선웅 검사는 윗사람에게 들이받다가 언제가 찍혀서 아웃되거나, 스스로 분에 못이겨 사표를 내겠지요.
직장 배경은 검사조직이지만, 대기업 조직도 비슷한 기수문화와 승진에 의해서 고참이 보직해임되는 것이 똑같은데, 드라마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네요.
실제 국민들의 생활을 법적으로 보장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대의가 있지만, 자신의 자리나 최소한의 승진을 하지 못하면 자신이 존재해야 하는 소의는 사라지고 조직에서 도태되게 됩니다.
정의사회 구현도 좋고, 검사의 소명도 좋지만, 물러나는 지청장이나 부장검사는 누가 책임져주나요?
결국, 친했던 선배나 친구들을 만나보지만, 해결책이 있을리 없지요.
지나고 보면, 후배를 위해서 커버해주고, 대의명분에 따라 개인을 희생하는 문화가 있기도 했지만, 아무도 희생한 개인을 챙겨주지 않는 현실에서, 무작정 조직을 반대하고 다수를 상대로 싸우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간만에 지난 직장생활을 떠오르게 해주는 드라마이었고, 드라마 스토리가 드라마틱한 요소는 없이 진짜 현실세계 같은 설정이 되다보니, 오히려 시청률은 저조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