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민] 영어이름 vs 한글이름
[미국이민] 영어이름 vs 한글이름 에 대해 리뷰하려고 합니다.
한국에서 학원이나 소규모 그룹에서 영어 회화를 배우면서 경험하는 것은, 거의 80-90% 외국인 강사들은 영어식 이름을 지으라는 것입니다.
제가 스스로 지었던 영어 이름도 몇 개가 되고, 강사가 제안한 이름도 몇 개가 되지요.
처음에는 Ernest라는 이름도 짓고, Erney 로도 만들어 보았지요.
그러던 중 제 가톨릭 세례명인 스테파노 기준으로 영어로 Stephan을 사용하게 되었지요.
실제 스펠링도 Stephen 이 영어 이름으로 맞는데, 짧게는 Steve 도 있고, Stefan 또는 Stefano, Stephano 도 고민했는데 미국이나 유럽국가에서 많이 사용되는 듯해서, 일부로 최대한 없는 철자로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이메일계정이나 웹사이트에 네이밍을 하면서 동명이인이 많은 것을 최대한 회피하고, 유니크한 이름을 만드는 것이 기본생각이었지요.
어쨌든, 어렵게 영어 이름을 지어서, 거의 20년 넘게 사용을 했는데, 제 명함, 연락처, 이메일 및 보고서 등에 일관되게 사용을 하였지요.
하지만, 정작 미국에 이민 와서 지금 몇 년이 지나는 시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면 영어 이름이 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된 이유는 3가지 정도입니다.
첫째 이유) 영어 이름의 공적 효력 부족
미국 이민 준비를 하면서, 저의 성과를 증명하기 위한 자료, 보고서 및 이메일 등을 제출하는데, 해당 영어 이름이 저라는 증명을 하기 위해, 법무법인을 통해서 법적 인증서 Affidavit까지 준비해서 제출해야 했었고, 한국 본명을 사용했다면 굳이 필요 없는 과정이었고, 영어 이름의 공적 효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해당 영어 이름으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도 아니고, 개인이 지은 영어 이름은 아무것도 아닌 닉네임이나 별명에 불과한 수준이 되는 것입니다.
둘째 이유) 미국인들의 선입견
영어 회화를 하면서도, 영어 이름을 권장했던 것은, 강사들이 쉽게 기억하는 것에도 목적이 있고, 한글 이름보다 영어 이름을 사용하면 더욱 영어 분위기에 몰입하게 되는 것 이겠지요.
또한, 회사에서도 커뮤니케이션하는데 좀 더 원활한 것이 있다 보니, 영어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미국인이나 외국인들이 갖는 선입견은 영어 이름이 있으면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능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생각 이하로 영어 능력이 콩글리쉬 수준이 되는 경우에, 역효과로 영어 이름을 갖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이 되는 듯합니다.
셋째 이유) 정체성 혼란
저는 한국 태생에 한국 경험을 갖고 미국에 왔기 때문에, 이민 1세대 및 1.5세대가 지향하는 것은 "영어를 잘하는 한국어 네이티브의 한국계 미국인" 이 될 것 같습니다. 제 자녀들도 한국 태생이고 한국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저와 비슷한 포지셔닝이 맞겠지요.
하지만, 미국 태생에 미국 학교를 다닌 이민 2세대 또는 3세대 경우에는 "영어 네이티브의 한국계 미국인" 이 되어야 하겠지요. 오히려, 한국어가 네이티브가 아닌 관계로 Bilingual 인지, 확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영어 이름이 적합하고, 오히려 한글 이름이 적당하지 않을 수도 있지요.
영어이름 vs 한글이름: 영어 네이티브 vs 영어 잘하는 한국계
즉, 제가 취업 인터뷰를 해본 경험으로는 영어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영어 네이티브를 예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오히려 한글 이름을 사용하면 한국어 네이티브이면서 Bilingual 가능한지 물어보는 형태가 되었네요.
이민 1세로 미국 취업을 하는 경우에는 한국어 네이티브+영어 바이링구얼이 훨씬 경쟁력도 있고, 영어 능력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봐주는 형태가 되지만, 영어 이름을 사용하면서 영어 네이티브와 경쟁하는 형식에서는 당연히 영어, 경험 및 학력 부분에서 밀리는 상황이 되겠지요.
이제는, 지난 2년간의 현지 경험을 통해서, 레쥬메이 및 취업 인터뷰에서도 한글 이름 만을 사용하고 있고, 앞으로도 미국에서 공적 신분에서도 영어 이름을 사용할 생각은 버리게 되었네요.
이름 만으로도 한국 출신이라는 정체성이 어느 정도 드러나는 것이, 저에게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며, 굳이 네이티브 영어가 불가능한데 잘못된 선입견을 줄 필요도 없는 듯합니다.
외국 이민자인데 생각보다 영어를 잘 구사하는 것으로 포지셔닝을 갖는 것이 더 바람직하고, 오히려 한국어 기반의 보고 및 미팅이 가능한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다른 업무적인 역량을 강조하는 것이 미국 현지에서 더욱 통하는 방법이라고 실증적으로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Stephan 영어 이름으로 많이 사용했는데, 현재 미국에서는 Seong 한글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네요.
한국에서는 스테판이란 이름이 차별화되었던 것 같고, 미국에서는 오히려 한국이름으로 한국계 이민자라는 것으로 포지셔닝하게 되었네요.
앞으로 영어 이름 vs 한글 이름 사용하실 때, 제가 고민했던 부분도 생각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