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무로 根室 Nemuro**는 일본 홋카이도 최동단에 위치한 매력적인 항구 도시로, 일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장소로 유명합니다. 태평양과 쿠릴 열도를 마주한 이곳에서는 숨막히는 일출 풍경과 함께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어 자연과 미식 여행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노삿푸곶(納沙布岬)에서의 일출과 지역 특산인 꽃게 요리는 네무로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꼽힙니다. 이 글에서는 네무로의 절경 명소부터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까지, 꼭 가봐야 할 여행 코스를 정리해 소개합니다.
🇯🇵 네무로 일출과 바다 여행: 홋카이도 최동단 도시의 절경과 맛집 탐방
일본 홋카이도 - 네무로(根室/Nemuro)
1. 홋카이도 최동단의 도시, 네무로 – 일출과 바다로 시작되는 여정
네무로 根室 Nemuro**는 홋카이도 동쪽 끝, 일본 전체에서도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도시로 유명합니다. 우리나라 한국으로 치면 정동진처럼, 일본에서는 네무로가 가장 동쪽에 있는 영토 포인트입니다.
삿포로에서 JR 열차를 이용하면 쿠시로까지 약 4시간 반, 거기서 다시 네무로선으로 2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로, 접근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그만큼 자연이 잘 보존된 곳입니다.
인구는 약 2만 5천 명으로 비교적 작은 도시이지만, 풍부한 어획량과 독특한 기후, 천혜의 해안선으로 인해 생태와 미식, 경관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특히 겨울부터 봄 사이에는 유빙에 둘러싸인 바다 경관과 맑은 일출이 인상적이며, 도시 중심부는 바다를 따라 자리잡아 걷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2. 노삿푸 곶의 일출 – 일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절경
네무로에서 가장 유명한 자연 명소는 바로 노삿푸 곶(納沙布岬/Cape Nosappu)**입니다. 이곳은 동경 145도 49분, 일본 본토 최동단 지점으로, 매년 1월 1일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새해 첫 해돋이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습니다. 해가 뜨는 시각은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겨울철에는 오전 6시 40분경이 평균입니다.
날씨가 맑을 경우, 북방영토 중 하나인 쿠나시리섬(国後島/Kunashiri Island)**까지 보일 정도로 시야가 트여 있습니다. 등대와 전망대, 평화 기념비가 함께 조성되어 있으며, 주변에는 노삿푸 수족관과 해양자료관 등도 있어 가족 단위 여행에도 적합합니다. 바닷바람이 매우 강하므로, 바람막이나 두꺼운 방한복이 필요합니다.
3. 시레토코 반도와의 해양 생태 연결 – 바다새와 바다표범을 만나다
네무로는 시레토코 반도와 연결되는 태평양과 오호츠크해의 경계 지역에 위치해 있어, 다양한 해양 생물이 서식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유빙과 함께 밀려오는 바다표범과 바다수달, 다양한 철새가 관찰됩니다.
하보마이(歯舞/Habomai) 지역은 바다새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철새 관찰 투어(겨울봄, 약 90분 소요)**가 인기입니다. 조류 전문가와 함께 떠나는 이 투어에서는 쇠기러기, 흰꼬리수리, 흑도요 등 희귀 조류를 만날 수 있으며, 3~4시간짜리 보트 투어를 선택하면 바다표범 서식지까지 접근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바다를 주제로 한 관광은 매년 12월3월이 가장 활발하며, 여행객의 70% 이상이 생태 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4. 네무로의 해산물 맛집 탐방 – 꽃게부터 에스카로프까지
네무로는 일본 내 꽃게(벚꽃게, 花咲ガニ) 최대 산지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6월부터 9월까지가 제철로, 통꽃게 찜 요리나 회덮밥 형태로 제공되는 카니동(蟹丼)**이 대표 메뉴입니다.
시내의 카이센도 요시즈(海鮮処よしず)**나 하나사키 시장(花咲市場) 등에서는 꽃게 코스 요리(약 3,000~5,000엔)**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독특한 현지 음식은 에스카로프(エスカロップ)**로, 버터라이스 위에 돈카츠와 데미글라스 소스를 올린 양식 스타일의 도시락입니다. 이 메뉴는 네무로에서만 맛볼 수 있는 명물로, 식당 이노우에(レストランいのうえ)**나 도요켄(東洋軒)**에서 인기 메뉴로 제공합니다.
매년 가을에는 ‘네무로 카니 축제’**도 열려, 미식가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5. 조용한 항구 도시의 매력 – 걷기 좋은 거리와 역사적인 흔적
네무로는 번화하지는 않지만 조용하고 정돈된 항구 도시 특유의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시내에는 약 1.5km 길이의 바닷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저녁 무렵이면 현지 주민들과 여행객이 함께 산책을 즐깁니다.
역사적으로는 메이지 시대 러시아와의 접경 무역 기지 역할을 했기 때문에, 오래된 창고 건물이나 구 러시아 영사관 등의 흔적이 남아 있어 독특한 건축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네무로 역 근처에는 소박한 기념품 가게와 카페들이 있어,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습니다.
또한 네무로선의 종착역이기도 하며, 일본에서 가장 먼 JR 역이라는 타이틀도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네무로는 화려한 관광도시라기보다는, 자연과 해양, 생태, 그리고 로컬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걷고 느끼고 먹고 체험하면서 일본의 또 다른 면을 만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특히 바다와 관련된 생태, 미식, 역사적 요소들이 고루 어우러져 있어 조용하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여행을 원하신다면 네무로는 훌륭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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